2024 교단일기

2학기 둘째 주 조각모음

slowglow01 2024. 9. 18. 15:41

국어
오늘이 이야기책을 만들고 핫시팅 활동을 했다.
핫시팅 기법은 여러 번 사용해 보았는데
질문의 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과 대답을 생각해볼 시간을 줄 것.
전체활동으로 흥미를 끌어올린 뒤 모둠활동으로 참여도를 높일 것.
편지를 다룬 2단원과 대화예절을 다룬 3단원은 평소 생활지도에서 많이 연습하는 것이므로 빠르게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단원에 최선을 다하겠음...
특히 온책읽기! 이번 학기에는 미루지 말자!!
(1학기 때는 거의 학기말에 읽기 시작해서 방학식 전날에 읽기를 마쳤다^^)

수학
분수... 분수 분수 분수 분수.... ㅠㅠㅠㅠㅠ
교실이 분수도 모르는 녀석들로 가득하다.
기초학력 보충 수업을 다섯 명과 함께 하고 있는데
두 명 정도가 영 분수에 대한 감을 못 잡길래
큰맘 먹고 교구를 꺼내 구체적 조작 활동을 해 보았다.
그러자 다섯 명 전부 감을 못 잡게 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왜?? 어째서?? ㅠㅠㅠㅠㅠ
문제는 잘 풀던 녀석들도 모형을 보자 멍한 표정을 지어버림....
10~11세 어린이들에게 분수를 가르치는 것 자체가 너무한 일은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어떤 교구도 모형도 충분하지가 않다.
영역모형에도 수직선에도 한계가 있다...
내일 단원평가를 보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학급운영비로 과자든 빵이든 사서 썰어보겠음.
살려야 한다...



사회

4학년 1학기 사회는 지역의 중심지, 역사적 인물, 문화유산 등등을 다루는데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양림동 체험학습을 신청해서 다녀왔는데 해설사 선생님이 "애들이 어쩜 이렇게 아는 게 많아요?" 하고 감탄하셨다. 다 예습하고 왔지요 하하)
단원의 흐름이 오로지 조사-발표-조사-발표의 연속이라 수업하기 몹시 힘들었다.
2학기 사회는 그보다는 좀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원 도시와 촌락은 조금 가르치기 난감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역시 소재지만 여기는 농촌 소규모 학교,
그렇지만 논밭보다는 공장이 많은 동네,
여기는 도시인가 촌락인가.....
"우리 학교는 도시의 학교들보다는 작은 편이지요"라고 말하자
아이들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아닌데요! 큰데요! 100명도 넘잖아요!"라고 말한다.
이.... 이 귀여운 우물 안 개구리들아!!!
큰 욕심 부리지 말고 1단원은 일반론 중심으로 가르쳐야겠다.
교과서 위주로 하자 얘들아.

음악
음악 시간에는 경로잔치 준비를 하고 있다.
노는 거 아님! 생활화 영역 공부하는 거임!
리코더 팀이 하나, 노래 팀이 둘, 댄스 팀이 둘인데
남학생 댄스 팀은 티라미수케익을 추겠다면서 연습 시간 내내 궁둥이만 흔들고 있고
여학생 댄스 팀은 르세라핌의 피어리스를 추겠다길래
너희 정말 경로당에서 섹시댄스를 추고싶니?(얘들은 섹시가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지만) 사랑의 밧데리 같은 거 하면 안될까? 하고 실랑이를 하다가
아일릿의 마그네틱으로 합의를 보았다.
태국에서 온 전학생은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남은 시간 일주일
잘해보자!!

미술
첫 시간은 수채화로 방학 중에 있었던 일 그리기
둘째 시간은 알루미늄 호일로 입체 표현하기 수업을 했다.
다음 주부터는 판화를 할 것이다.
스텐실도 하고 우드락 판화도 할 것인데
또 옆반 쌤이 어디서 프로젝트를 물어온 게 있어서 아크릴화도 하나 해야 한다.
바쁘다 바빠~

체육
일주일에 체육이 세 시간인데
두 시간은 5학년 선생님이 수업하시고(나는 5학년 미술수업을 한다) 나는 한 시간만 한다.
5학년 선생님이 경쟁 영역을 맡아주시고
나는 표현영역을 맡아 음악줄넘기 작품을 만들어서 발표시키려고 하는데
지금 축제 무용 연습도 하고 있고.. 연극도 할 거고.. 경로잔치도 할 거고...
비슷한 발표가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아 조금 고민중이다.
우리 애들 이미 표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강당에 매트 깔고 근력운동이나 열심히 할까ㅋㅋㅋ

생활지도
아이들의 사소한 불편신고를 응~ 그래그래~ 하고 넘기지 않는 것
해결해주지는 않더라도(아이들도 어차피 그걸 기대하지는 않는다)
마음을 읽어주고 눈을 마주쳐 주기.
이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학생 한 명 한 명과 대화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이것은 숙제다.
쉬는 시간에 일이 없으면 교실을 어슬렁거리는데
애들이 지들끼리 재밌게 놀아서 딱히 말할 게 없다.ㅋㅋㅋㅋ
날이 좀 시원해지면 애들과 산책 상담을 잡아봐야지
그전에 지쳐 쓰러지지 않는다면..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
내일 아이들을 만나면 우선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교실놀이를 한 판 하고
그리고 숙제검사를 하고 단원평가를 봐야지... 흐흐흐... 흐흐흐흐...
얼른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