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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6
slowglow01
2024. 11. 16. 23:34
요즘은 홍삼을 사서 먹고 있다. 이 얘기를 동료 선생님들에게 하면 처음에는 웃다가 근데 쌤 이십대 아냐? 하고 걱정을 해주신다.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도 다음날 여기저기가 아팠다. 구내염으로 며칠 고생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 원래 매일 텀블러 설거지를 하는 게 루틴이었는데 한 달째 설거지를 못하고 있다. 책상에 종이컵과 머그컵이 쌓여 있다. 점심 시간에는 햇빛을 받으러 운동장으로 나간다. 나가서 산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앉아서 햇빛만 받다가 들어온다. 지나치게 생생하고 감정소모가 큰 꿈을 꾸다가 깬다. 원래 지금은 제주도로 연수를 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했다. 그냥 피곤한 정도를 넘어 어떤 신체적 침체... 같은 것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나마 좋은 일을 찾자면 어떻게든 기분전환을 해보겠다고 매일 팩을 했기 때문에 피부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쨌거나 아이들한테는 피곤한 티를 안 내고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주는 정말 바빠서 계속 늦게 들어갔는데 다음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내일은 칼럼 한 편을 고쳐 써야 하고 다음주에는 공개수업이 있다. 약도 꾸준히 먹는다.
번아웃인가? 해가 짧아졌기 때문인가?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이런 상태도 있다고 그러나 나는 잘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기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