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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4 오늘의 일기
slowglow01
2021. 11. 14. 22:35
사는 곳을 옮겼다. 짐을 싸고 나르고 풀고 청소까지 했더니 기운이 쭉 빠졌다. 화장실 청소는 아직이다. 내일 해야지. 냉장고는 열심히 닦았는데도 아직도 악취가 난다. 영문을 모르겠다.
요즘은 저녁에 혼자 누워 있으면 불행이 손에 잡힐 것만 같다. 부피와 감촉과 무게를 가진 불행이 정말로 방 한가운데 떡 하니 놓여 있다. 이걸 어디 들고 가서 버리고 오고 싶어 방금까지 제주 한달살이를 검색하고 있었다. 내가 다녀올 수 있을까.
어제는 그동안 준비하던 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시험 끝나면 사려고 벼르던 실을 잔뜩 주문했다. 내일 오려나. 모레 오려나. 포근한 실로 모자와 목도리를 떠서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