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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8

slowglow01 2025. 1. 8. 21:58

유산균을 샀다.
어디서 정신건강과 위장건강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팩트체크를 해본 건 아닌데 뭔가 너무 신빙성 있게 느껴져서
아이허브에서 직구로 주문해버렸다.
얼른 와라

진도는 끝났지만
아이들을 놀릴 수는 없다
한차시 한차시 알차게 보내는 중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파키스탄에서 온 아이와 함께 이억배의 <한 장 한 장 그림책>을 읽었다.
내가 소리내서 읽으면 아이가 따라 읽고
그림을 보면서 다람쥐. 여우. 호랑이 같은 동물 이름들을 알려준다.
예지책방에서 이 책을 보고 정말 멋진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함께 읽으니 열 배로 더 멋진 책이었다.
아이는 한국어를 거의 못하고 나는 우르두어를 아예 못하지만
나란히 앉아 이억배 선생님의 그림을 들여다볼 때
우리가 같은 마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이 너무 충만해서 점심시간을 조금 놓쳤음

학급문집을 마무리하고 있다.
안다. 늦었다는 걸
지금 원고를 넘겨도 방학식 전까지 책을 못 받을 것이다.
뭐 개학하고 주면 되니까 별 문제는 없는데
5학년의 설레는 첫날에 구질구질하게 전 담임이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좀 번거로워도 다 우편으로 보내버릴까 생각 중이다.
오늘은 앨범 부분을 편집했는데
웃는 얼굴들이 참 예뻤다.
예쁜이들

2025년, 28살
첫날은 애경제주항공 사고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보냈고
첫 주말은 한강진 철야집회에서 밤을 새웠고
오늘은 연애를 시작한지 천 일째 되는 날인데
하나하나 할 말이 많은데 긴 글을 쓰기 어렵다.
만 보씩 산책을 하다가
눈이 내리고 입술에는 물집이 올라와서 그만두었다.

이제 얼른 자자
내일도 좋은 하루를 보내야지

침낭에서 자다가 누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시민들은 키세스로 변신해 있었다. 세상 가장 사랑스러운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