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이름뭘로하지

새학년 첫날 자기소개 활동 - 나만의 우주 만들기 본문

2022 수업일기

새학년 첫날 자기소개 활동 - 나만의 우주 만들기

slowglow01 2022. 2. 24. 11:46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나만의 우주 만들기'https://createmyuniverse.co.kr/main라는 사이트를 본 적이 있다. 여러가지 아이템 중 세 가지를 골라서 나만의 우주를 꾸밀 수 있는 사이트로, '나' 캐릭터의 자세나 표정도 선택할 수 있다. 선택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나만의 우주를 채워넣을 아이템을 고민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귀엽다.

내가 만든 나만의 우주. 책, 음악, 그리고 붕어빵

새학년 자기소개 활동을 고민하다가 그 사이트가 떠올랐다. 이거 학생들이랑 하면 재밌겠다!! 그래서 또 연필과 싸인펜으로 뚝딱뚝딱 활동지를 만들어 봤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돌아다니는 2022년이지만 내게는 아직도 태블릿이 없어 손으로 활동지를 만든다. 솔직히 말하면,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스캐너 어플로 사진을 찍어 편집하는 그 번거로운 과정들이 좀 재미있다. 그리다가 틀렸을 때는 조금 눈물 나지만...

아래 종이가 '나' 캐릭터, 위 종이가 우주에 채워넣을 아이템.

출근일이 아니라서 본가에서 활동지를 만들었는데, 점점 내가 다시 담임이 된다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겨울방학 동안은 내가 교사라는 것도 까맣게 잊고 살았었다. 아 맞다 나 선생이었지... 운 좋게 올해도 3학년을 맡게 되었는데, 이미 한 번 해본 것들이라는 자신감과 이번에야말로 정말 잘해보겠다는 의욕(그리고 불안함)이 뒤섞인 마음이다. 작년에 좋았던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아쉬웠던 것들(엄청 많음)은 보강해서, 정말 괜찮은 한 해를 만들어 볼 것이다. 얘들아 딱 기다려~!

귀엽따...

그리하여 완성된 활동지는 이렇게 생겼다. 우리 학교는 소규모라서 이미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외운다든지 친해지는 활동의 필요성이 적다. 내가 만든 우주를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친구들이 만든 우주를 구경하는 것으로(저 친구는 나와 같은 아이템을 골랐구나, 저 친구는 축구를 좋아하는구나) 좋은 자기소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겸사겸사 황량한 뒷게시판도 꾸밀 수 있고 말이다.

인디스쿨에도 올렸는데 칭찬을 받아서 신이 나서 여기에도 올린다. 나는 소심한 관종이니까... 사용된 폰트는 강원교육모두체. 좋아하는 폰트다.

나만의 우주 만들기.hwp
1.99MB
나만의 우주 만들기.pdf
0.23MB

올해도 이것저것 열심히 만들고 또 망하기도 하면서 우당탕탕 지낼 생각을 하니 (정말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다. 여기까지 들어와서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십중팔구 교사일텐데, 우리 같이 1년 동안 힘내봅시다! 그치만 너무 많이 내지는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