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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이름뭘로하지
요즘은 홍삼을 사서 먹고 있다. 이 얘기를 동료 선생님들에게 하면 처음에는 웃다가 근데 쌤 이십대 아냐? 하고 걱정을 해주신다.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도 다음날 여기저기가 아팠다. 구내염으로 며칠 고생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 원래 매일 텀블러 설거지를 하는 게 루틴이었는데 한 달째 설거지를 못하고 있다. 책상에 종이컵과 머그컵이 쌓여 있다. 점심 시간에는 햇빛을 받으러 운동장으로 나간다. 나가서 산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앉아서 햇빛만 받다가 들어온다. 지나치게 생생하고 감정소모가 큰 꿈을 꾸다가 깬다. 원래 지금은 제주도로 연수를 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했다. 그냥 피곤한 정도를 넘어 어떤 신체적 침체... 같은 것에 빠져 있는..
국어 이제 정말로 시작되었다..! 연 극 준 비 !!!!! 혼자 해보려니까 도저히 감이 안 와서 연극수업의 신 종영쌤에게 특별 컨설팅ㅋㅋㅋ을 받고 어느 정도 길을 찾을 수 있었다. 18명의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서 반은 무대에서 움직임 연기를 하고 반은 마이크 잡고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면 모두가 역할 하나씩은 할 수 있다. 낑낑대며 대본을 완성해서 일단 아이들과 다같이 읽어보고 직접 장면을 만들어 보았다. 여기에 3차시 정도를 쓰고 지금은 역할을 반 정도 정한 상태다. 연휴 끝나면 나머지 반을 정하고 본격적인 연습 들어가야 함!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기쁘다. 공연이 11월 1일이라 시간이 많지 않다. 당분간 국어 창체 다 빼서 열심히 준비해야지 아좌좌~~~ 그러느라 국어 3단원은 약간 찬밥..
이번 여름은 몸 여기저기를 벅벅 긁기만 하다가 가는 것 같다.모기 때문에 그렇게 고생했던 해가 없는데올해는 진심... 헌혈 수준으로 뜯겼고게다가 다들 힘 좋은 산모기들인지 다리에 흉도 많이 졌다.지금도 긁고있음... 시월인데...덥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한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벌써 햇빛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가을이 싫은 건 아냐... 가을에는 별 유감이 없다 하지만 찬바람이 분다는 것은 즉이제 겨울이 온다는 거잖아....겨울의 그 창백한 하늘 그리고초록색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황량한 풍경그것들이 몇날 며칠 몇 개월이고 이어진다는 것이벌써 나를 너무 막막하게 한다.ㅠㅠ그리고 환절기라 너무 피곤함..어제는 하루종일 병든 닭처럼 자다깨다만 반복했다.안 더운 건 좋지만 여름이 좀더... 천천히 물러갈 순..
국어오늘이 이야기책을 만들고 핫시팅 활동을 했다.핫시팅 기법은 여러 번 사용해 보았는데질문의 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과 대답을 생각해볼 시간을 줄 것.전체활동으로 흥미를 끌어올린 뒤 모둠활동으로 참여도를 높일 것.편지를 다룬 2단원과 대화예절을 다룬 3단원은 평소 생활지도에서 많이 연습하는 것이므로 빠르게 넘어갈 것이다.그리고 나머지 단원에 최선을 다하겠음...특히 온책읽기! 이번 학기에는 미루지 말자!!(1학기 때는 거의 학기말에 읽기 시작해서 방학식 전날에 읽기를 마쳤다^^)수학분수... 분수 분수 분수 분수.... ㅠㅠㅠㅠㅠ교실이 분수도 모르는 녀석들로 가득하다.기초학력 보충 수업을 다섯 명과 함께 하고 있는데두 명 정도가 영 분수에 대한 감을 못..
괜찮다는 징후들그리고 괜찮지 않다는 징후들이 있다.그것들이 내 최대의 관심사다.이를테면, 소설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것은 괜찮다는 징후다.또 책상을 조금 치웠다는 것.여전히 깔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지금처럼,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고, 노트북을 펴고 뭔가 쓸 수 있다는 것도일기예보 속 햇님 얼굴처럼 좋은 신호들이다.반면 출근길에 유튜브에 불경을 검색한다든지 (금강경 천수경 반야심경 같은 것들)자기 전에 안대를 써야 한다든지갑자기 십 년 전에 좋아하던 청승맞은 인디음악 같은 것이 듣고 싶어질 때나는 이것을 괜찮지 않다는 징후로 해석한다.나는 이런 신호들을 들여다보고, 괜찮은지 아닌지 더하기 빼기 점수를 매기고,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4학년 도덕 교과서 은 경로잔치를 주제로 하고 있다.원래 1학기 말에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학기를 넘겨 버렸다.도덕 교과서를 보여주며 경로잔치의 의미와 방법 같은 걸 설명했는데예상 외로 아이들의 반응이 네? 경로잔치요? 우리가요? 지금요? 하는 떨떠름한 반응이었다.아뿔싸도덕만큼 정서적인 측면이 중요한 교과가 없는데아이들과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흥미와 필요성을 느끼는 과정을 건너뛰고 대뜸 프로젝트부터 내민 것이다.공연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무조건 좋아할 줄 알았지...뒤늦게 사후조치로 이 프로젝트의 의의 같은 걸 구구절절 설득하고노래, 댄스, 리코더, 태권도로 팀을 나누었다.좀 당황스러워 보였던 아이들도 막상 역할을 정하고 연습을 시작하자 풀어진 모습을 보였다.프로젝트의 의미에 공감했기보다는 그냥 연..
2학기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학급 분위기도 참 좋고 넘버원은 3일 동안 별 말썽을 피우지 않았다. 아마 개학 특수 이벤트겠지만 아무튼 3일이나 지속되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듬뿍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개학 첫날 전학생이 왔는데 말수가 적어서 조금 마음이 쓰였는데 알고 보니 체육 시간에 날아다니는 그런 유형의 아이였다. 마침 우리 반에 비슷한 스타일의 아이가 있어서 둘이 쌍둥이처럼 붙어다닌다. 키도 똑같고 몸집도 비슷하고 달리기 속도도 비슷한데(그렇다, 둘은 친해지자마자 달리기 시합부터 했다) 무엇보다 둘 다 눈빛에 친구를 만난 기쁨이 가득해서 마음이 좋다. 2학기에 해야 할 숙제가 몇 개 있다. 일단 작년처럼 올해 2학기에도 학급문집을 만들 것이다. 작년보다 알차고 의미 있게 만들어야지 작년에는 ..
R. 태가트 머피 어제까지 3박 4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곧 자세히 쓸 것이다. 아무튼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거기서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운이 좋았는데, 마침 알라딘에서 글항아리 출판사의 전자책 대여 특가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600쪽이 넘는 두껍고 비싼 책을 저렴하게 읽을 수 있었다. 글항아리 출판사는 뭔가 두껍고 의미 있고 좋은 책을 꾸준히 만든다는 이미지가 있음... 호감이 가는 출판사😋사실 나는 일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2016)'와 호시노 겐에게 입덕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일본 문화에 탐닉하는 편은 아니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