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이름뭘로하지

2022 독서 연말정산(2) 본문

책과 영화 얘기

2022 독서 연말정산(2)

slowglow01 2022. 12. 31. 16:29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결국 12월 31일에 울면서 노트북 켠다... 올해 읽은 책과 읽다가 때려친 책에 대한 짤막한 감상과 소개 모음. 1편은 여기 있습니다~

16. 숭배 애도 적대(천정환)
3월에 코로나 걸렸을 때 읽으려고 샀다가 나중에야 읽게 된 책. 출판사 소개는 다음과 같다. "1980-90년대 ‘열사’들의 죽음, 그리고 2000년대로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과 노무현·노회찬·박원순 등 정치인들의 죽음, 그리고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잇단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죽음의 정치학 또는 한국 정치의 감정구조의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고... 개인적으로는 첫 챕터가 정말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씩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나라, 이 시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이 너무나 많은 시대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음에 대한 인식 능력과 표상을 배분하는 것은 사회 전반의 윤리적 능력이나 이데올로기의 상황에 근거한다.


17. 키르케(매들린 밀러)
재미있는 소설의 장점은 긴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좋아하시죠? 이 책을 읽으십시오. 후회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 있으면 같은 작가의 <아킬레우스의 노래>도 읽으시길. 저 2019년에 이거 읽으면서 울었어요.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눈물을 흘린 건 (물론 속으로는 거의 모든 책을 읽으면서 운다) 이때가 마지막이다.

18.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법(제니 오델)
이백 권쯤 사들고 번화가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고 싶은 책. 사실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이미 서점에 많은 것을 안다. '괜찮아도 괜찮고 안 괜찮아도 괜찮아~' 같은 제목의 책들. 온도, 감성, 결, 안온 운운하며 자기 영역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생각이 없는 비겁함과 허약함을 포장하는 허섭쓰레기들이 베스트셀러를 장악한 세상에서 제니 오델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정치적 저항 행위의 일환으로 단호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예술가와 작가뿐 아니라 삶을 한낱 도구 이상으로, 다시 말해 최적화할 수 없는 무언가로 여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내 주장의 바탕에는 명료한 거부가 있다. 현재의 시간과 공간,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로는 어쩐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한 거부다. (...) 나는 자본주의적 생산성의 관점에 반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을 제시한다.


1분 1초를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자기경영의 신화,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빼앗고 다른 곳-비정치적인 소비의 유토피아-으로 이끄는 소셜미디어의 관심경제, 우리를 끊임없이 고립시키고 사회를 파편화/동질화하려는 자본주의의 압력에 맞서 '지금 여기', 물리적 시공간을 회복하기를 요구하는 책. 명료하고 강력하고 가끔은 아름답다. 여전히 하루의 대부분을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보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어떤 순간에는 이 책의 주장을 자주 떠올린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 그럼으로써 맞서 싸우기.

이 책 좀 읽어주세요... 제발ㅠㅠ



19.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이고은)
평소라면 절대 안 읽을 말랑말랑 가벼운 심리학 책인데, 이건 심지어 돈까지 주고 사서 읽었다. 왜 그랬냐면 그 즈음에 연애를 하게 되어서... 원래 사람이 사랑을 하면 안 하던 짓도 하게 되고 그런다고 이 책에도 쓰여 있었던 것 같다. 그거 말고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남ㅋㅋㅋ

20.프랑스혁명에서 파리코뮌까지, 1789~1871(노명식)
여름방학부터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대충대충 공부하고 그나마도 중간에 쉬기도 했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잘하지는 못한다. 아무튼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니 역사도 알아야겠다 싶어서 책도 찾아 읽게 되었다. 1980년에 출간되어 80~90년대 대학생들에게는 마치 교과서처럼 읽혔던 혁명사의 고전...이라고 출판사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과연 교재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둔 책이라 서술이 무척 단순명쾌하고 읽기 쉽다. 다만 눈물과 사랑 그리고 격정의 혁명사! 두유히어더피플씽!! 이런 문학적인 서술을 기대한다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것.
프랑스혁명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 읽은 정도가 전부였는데, 처음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찬찬히 조망해본 프랑스혁명사는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지지부진하다. 끝없는 반동, 공포정치, 그리고 나폴레옹... 그럼에도 결코 자유민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프랑스 민중들.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깔딱고개처럼 이어지던 혁명사가 결국 파리코뮌의 비극으로 마무리되었을 때는 허탈함과 동시에 어떤 경이감을 느꼈다.
2022년 그리고 2023년의 한국은 어떻게 기록될까. 이날을 기록할 미래 인류는 생존할 수 있을까. 요즘은 뉴스 제목을 보면 그냥 눈을 감는다. 그러나 여전히 들리는 비명소리가 있고

21. 눈 먼 암살자 1, 2(마거릿 애트우드)
이 책을 읽고 인스타에 😭😭😭😭😭😭😭😭😭😭😭😭😭라는 소감을 올린 바가 있다. 지금도 엉엉 우는 이모티콘 말고 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니, 할 말은 많다.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인간에 대해서. 전쟁이, 20세기가, 가부장제가, '역사가' 인간을 파괴하고, 인간은 부서지며 이야기를 만든다. 가위로 잘린 사진, 조각난 진실, 대체/대안현실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위에서 군림하는 신문 기사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아직 내 안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주제들이라 말할 수 없고, 결국 남은 건 미어지는 가슴과 엉엉 우는 얼굴의 이모티콘뿐이다. 치밀하고 아름답고, 감히 말하면 위대한 작품. 애트우드가 아직 노벨상을 못 탔지 아마? ....대체 왜 못 탔지?


22. 학교 공간, 이렇게 바꿨어요!(권미나 외)
새로 옮긴 학교에 있던 책. 퇴근길에 버스에서 읽었다.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한 사례 발표 보고서에 가까운 책인데,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고 즐겁게 읽을 만하다.
...그러나 이 책이 왜 이 학교에 있었을까? 나는 왜 이 책을 읽으며 자꾸만 마음이 어두워졌을까?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내가 공간혁신 업무담당자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였다. 그러나... 내년에도 그럴까? 아직 내년도 업무분장이 발표되지 않았다...

23. How to read 라캉(슬라보예 지젝)
평범한 입문서처럼 생겼지만 저자가 무려 지젝인 책. 같은 시리즈인 How to read 데리다(페넬로페 도이처)를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에는 라캉 편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런데 큰일났다. 분명 재미있게 읽었는데 거의 기억이 안 난다;;;
읽으면서 했던 생각: 지젝 이 인간 사실 라캉 입문에는 전혀 관심 없고 그냥 라캉에 대한 자기 생각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제목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 재밌긴 한데 '하우투리드'랑은 아무 상관이 없잖아
그치만 정말 재밌긴 했다... 기억을 되살리려고 알라딘 들어가서 소개 페이지 보니까 역시 재밌다. 나중에... 라캉을 좀더 읽어보고 나서 다시 읽어봐야지... 이런 식으로 쌓여 있는 책이 또 팔만 권이지만.

24. 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최현희)
이 책에 대한 내 절절한 사랑은 여기에서 이미 고백해 놓았다. 추가로 밝히자면 아직도 내 핸드폰 배경화면은 이 책 사진이다. 최현희 선생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다신 안 쓸 거라 하셨지만 그래도 부디 책 한 권만 더 내 주십시오...


25. 리아의 나라(앤 패디먼)
1980년대 미국, 소수민족인 몽족 소녀 리아가 뇌전증 진단을 받고 서양 의료 체계에 편입되면서 일어나는 두 문화의 충돌을 다룬 르포르타주. 리아의 몽족 가족들과 미국 의사들 사이의 문화적 차이와 갈등, 몽족의 역사와 특성, 소통의 오류로 벌어지는 한 아이의 비극과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의료인류학적(난 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지 뭐야) 성찰을 담고 있다. 9년에 걸친 성실한 취재와 웬만한 소설 못지않은 흡인력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두 문화 사이에서의 저자의 놀라운 균형감각이 감탄스럽다. 아픈 아이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 상황, 어느 한쪽의 편(특히 의사들의 편)을 들기 너무나 쉬운 상황에서, 저자는 양측의 사정을 모두 사려 깊게 조사하고 공평하게 소개한다. 리아의 부모는 아이의 병을 방치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아동학대자가 아니며, 의사들은 환자를 존중하지 않고 오로지 수치로만 판단하는 냉혈한이 아니다. 리아의 부모와 의사들 모두 아이를 사랑했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필요했던 것은 오로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었고,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역설하는 것도 그것이다. 의료가 폭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언제나 상대를 기꺼이 알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의료'를 '교육'으로 바꿔도 마찬가지일까? 교육 현장에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이 등장한 것은 이미 십수 년 전의 이야기다. 우리 반 꼬마들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것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학교는, 교사들은 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정말 폭력 없이 대하고 있을까? 나도 ㅇㅇ이를 사랑하고 ㅇㅇ이 엄마도 ㅇㅇ이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ㅇㅇ이는 어쩌면 리아가 겪었던 것과 같은 충돌을 경험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26.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시몬 베유)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 베유가 쓴 두 편의 글을 묶은 책.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와 미완성 원고 「마르크스주의적 독트린은 존재하는가」를 함께 실었는데 내게 마르크스보다는 일리아스가 더 익숙하므로 전자를 더 재미있게 읽었다.
시몬 베유에 대해서는 신비주의자라는 것밖에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좀 알쏭달쏭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당히 친절하고 또 단호하다. <중력과 은총>도 나중에 읽어봐야지
 

인간적 처참함에 대한 감성은 정의와 사랑의 조건이기
때문이지요. 다양한 운명과 필연성이 모든 인간의 영혼을 어느 정도로까지나 종속시키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우연이 만들어 낸 심연에 의해 자신과 분리된 사람들을 이웃으로 여기거나 자신처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짓누르는 구속의 다양성은 같이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환상을 그들에게 갖게 합니다. 우리는 다음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사랑할 수 있고 정의로울 수 있습니다. 힘의 제국을 인식하고, 힘의 제국을 존중하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27. 불교를 철학하다(이진경)는 갑자기 불교철학에 관심이 생겨 동네 도서관의 종교 쪽 서가를 기웃거리다가 빌려온 책이다. 스물두 살 때 이진경의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을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신문에 실었던 글을 모은 것이라 그런지 확실히 <불온한~>보다 쉽게 쓰려고 애쓴(ㅋㅋㅋ) 느낌이 있었다.
연기, 무상, 자비 등 불교의 기본 개념을 하나씩 설명하는 형식인데 나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십이연기를 다룬 장에서 조금 지루해져서 반납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공부가 된 책. 불교에 대해 몇 권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동네 도서관에는 철학보다는 종교로서의 불교를 다룬 책들만 많아서 아쉽다. 그리고 저자들이 죄다 ㅇㅇ스님 ㅁㅁ스님 막 이러니까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도 모르겠음ㅋㅋㅋ 추천 받습니다...

이런 무지를 '근본적 무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는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알려고 하는 욕구와 함께 온다. 이게 오류라면, 말을 잘못해서 야기되는 오류가 아니라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야기될 수밖에 없는 오류고, 생각을 하지 않거나 생각을 잘못해서 오는 오류가 아니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면할 수 없는 오류다. 지식이 없음이 아니라 지식으로 인해 야기되는 오류다. 그때그때 발생하는 우연적인 오류가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에서 언제나 발생하기 마련인 필연적 오류다.

 


28.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이용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미리 말하면 난 고양이에게 큰 관심이 없다. 가끔 사람 손을 탄 길고양이들을 만나면 쓰다듬거나 먹을 것을 사다준 것이 전부다. 그러다 친구가 이 책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에 나가 보자고 제안했고, 반쯤 귀찮은 마음으로 참여했다가 친구보다 더 열심히 참여하는 회원이 되고 말았다. 책 자체보다는 모임에서 만난 캣맘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인상적인 모임이었다. 우리 바로 옆에서 살아가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너무나 쉽게 태어나고 죽고 또 혐오의 타겟이 되는, 가장 약한 생명들. 생존의 모든 것을 인간에게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생명에게 이토록 무심하고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 부끄럽게 여겨졌다.
모임 사람들과 함께 고양이 겨울집에 대해 이야기를 한 바로 다음 주에 눈이 펑펑 내렸다. 학교 급식실 근처에서 사는 고양이들이 눈에 밟혀 인터넷에서 고양이 겨울집을 하나 사서 두었는데, 도통 사용 흔적이 없다. 장소를 옮겨 볼까. 먹이를 함께 주어야 하나. 그럼 방학에는 어쩌지. 고민만 자꾸 생겨나는 겨울이다. 지금도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있을 고양이들이 부디 한 마리라도 더 살아남기를.

29.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파리 좌안 1940-50(아녜스 푸아리에) +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사라 베이크웰) 이 두 권은 도서관에서 나란히 빌려온 것들로, 같은 시대, 같은 장소의 비슷한 인물들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1940년대의 파리. 새로운 사상과 생활방식이 들끓던 그 시대. 전자는 그 시기 파리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의 삶과 활동, 인간관계를 거대한 군상 드라마처럼 다루고, 후자는 그중 사르트르와 그 동료 실존주의자들의 삶과 철학에 좀더 초점을 맞춘다. 두 권 다 빼어나게 재미있으며 나처럼 나란히 읽으면 열 배는 재미있다. 특히 전자는 2022년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될 예정이었으나,
잘 읽던 도중에 뜬금없이 스타듀밸리에 빠지는 바람에 벌써 한 달째 반납도 안 하고 방치중이다. 도서관에서 자꾸 독촉 문자가 온다. 올해 안에는 반납하려고 했는데 결국 못 하겠네...... 그래도 이 두 권은 꼭 끝까지 읽고 싶으니 결국 사는 수밖에 도리가 없겠다. 이 책들 읽고 있으면 파리 여행 가고 싶어서 눈물 남ㅠㅠ 언젠가 카페 드 플뢰르에서 앙 캬페, 실 부 쁠레, 하고 주문하게 되는 날이 올까?



이것으로 2022년에 읽은 책 소개는 끝..!. 이것들 말고도 읽다 만 책이 몇 권 더 있는데 지금 너무 힘듦+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으므로 여기서 소개를 마친다. 다시는 이런 방식으로 연말정산 하지 말아야지. 그래도 올해 일하느라 바빠서 책 많이 못 읽은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좋은 책들을 꽤 많이 읽은 것 같다. 내년에는 또 어떤 책들을 읽게 될지, 그것들이 나를 또 어디로 데려갈지, 아직은 기대가 된다. 기쁘다.

데이비드 스몰 <도서관>